이무정산 양춘눈아(陽春嫩芽) 낙수동(落水洞) 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무 낙수동 지역의 어린봄잎으로 만들었다는 의미입니다. 하단에는 전통적인 석모압병 방식으로 만들었다고 써있습니다.

100% 순료(純料)라고도 되어 있습니다. 이런 모든 표시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참고만 해야 합니다. 믿었다가 실제와 부합하지 않아 마음 상하면 자기만 손해입니다.

400g 규격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전 소장자의 말로는 09년 즈음에 제작된 차라고 하네요.

일반적으로 차에 대한 설명이 들어가는 내표자리에 이무정산에 대한 소개가 있습니다. 물론 낙수동이 이무지역에 속해있는 건 맞습니다.

차산 지도는 시중에도 많이 떠돌고 인터넷에도 공개된게 많지만, 의외로 부정확한 정보들도 많습니다. 중국의 포털사이트(百度)지도에서 찾아봐도 결과가 애매해서 구글의 힘을 빌었습니다. 지도상에 표시처럼 이무에서 마흑채 가는 길에 낙수동이 위치해 있습니다. 마흑채 위로는 대칠수가 위치해 있습니다. 구석에 삼가채도 얼핏 보이는군요.

지금은 고사되어 사라졌지만 낙수동에는 이무를 대표하는 차왕수가 있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낙수동은 마흑채와 함께 이무지역을 대표하는 차산중의 하나인데 시중에서 만족할 만한 낙수동 차를 만나는 일을 과히 쉽지 않습니다.

익어가는 상태로 봐서는 소장자가 말한 진기에 부합되어 보입니다. 어린 잎이 많고 노르스름하게 잘 익어가고 있습니다. 병면은 제법 멋있습니다. 무엇보다 건차 상태에서의 차향이 기가 막히는군요. 이정도면 별로 믿지 않았던 포장의 말들이 크게 사실에서 벗어나진 않을 듯 합니다. 의외네요.

앞면에 비해 살짝 손색이 있어보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꽤 보기 좋은 뒷면입니다.

과연 설명대로 석모압병을 한건지 병면의 가장자리가 부슬부슬합니다. 시음을 위해 조금 떼어냈는데 단순히 살면한 것만이 아닌 듯 병면 안쪽으로도 제법 어린잎들이 보입니다. 제법 신경써서 만들었나봅니다.

가장자리를 그러모으고 일부를 떼어 6g 남짓을 우려봅니다.

포를 거듭해 우려도 맛이 여전합니다. 향이 기가 막히고, 단맛과 회감 또한 출중합니다. 낙수동의 차는 달콤하고 상쾌하며 입안에 충만한 느낌, 그리고 목에서 시원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차 또한 그러한 면에 부합되는 바가 있습니다.

탕색과 형태만 봐도 농밀하면서 달콤한 차탕(茶湯)의 구감이 손에 잡힐 듯 선명하게 느껴집니다.

이름있는 대형차창의 차가 아닌 군소차창이나 개인 제작차들의 경우 품질의 격차가 커 모 아니면 도 처럼 아주 좋거나 아주 미흡하거나 둘 중 하나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 차는 그런 면에서 볼 때 흙속에서 찾은 보석처럼 모처럼 만난 양질의 차라 할만 합니다.  소장하고 즐길만 한 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