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대차산차창에서 2005년(을유년)에 출시한 야생차 시리즈 중에 하나인 남나야생차 입니다.

6000 公斤 한정수량으로 제작했는데 이는 42편을 1건으로 봤을 때 400건(16,800편)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개인이 봤을 때는 무척 많은 양이지만 차창의 입장에서는 또 그렇게 많은 양이라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비교적 건창으로 잘 보관되었습니다. 습향은 없으며 15년 진기에 맞게 포장이 조금씩 닳은 흔적이 보입니다.

6g 남짓을 우려봅니다.

우리는 찻물에서 미약한 연미와 진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진기에 맞는 발효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찻물에서는 삽미와 그보다는 살짝 더 진한 고미(苦味)가 느껴집니다. 과하지 않을 정도의 고미가 찻물의 밸런스를 잡아주고 있네요. 회감도 좋습니다. 2년쯤 전에 시음했을 때는 이보다 조금 더 맛이 거칠었었는데 그사이 많이 부드러워지고 완숙해져 조금씩 진년차의 풍모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튼실하고 건강한 엽저입니다.

보이차 불황기이던 2009년 이후 다소간 부침을 겪는 것 처럼 보이던 육대차산차창은 최근 몇년 사이 사업 다각화와 함께 급격한 확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면 기존 제품 역시 그 가치가 올라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이치입니다.

시중에 남나산차는 흔히 볼 수 있으나 비교적 대형브랜드의 진기가 어느 정도 되면서 잘 보관된 남나차는 또 의외로 쉽게 만나기 어려우니 기회가 닿는대로 조금 소장해 둔다면 좋은 선택이 되리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