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차공사에서 2005년 출시한 이무정산 입니다. '반장정산'과 함께 각각 3000kg 생산되었습니다. 소건(42편)으로 대략 200건 정도인데 이 정도면 대형차창에서는 일반적인 수준 정도의 생산량입니다. 중국이 넓은 땅덩이와 많은 대리점을 생각하면 딱히 많은 양도 아니지요.

그간 여러 보관장소로 옮겨다니긴 했으나 소장하는동안 신경을 쓴 덕분에 차의 상태는 아주 좋습니다. 잡미나 잡향, 습의 영향이 전혀 없습니다.

기계압병이라고 보기엔 다소 두툼해 보이는 옆면입니다.

6.5g 정도를 가볍게 우렸습니다.

오래전에 이 차를 처음 접했을 때는 이무차 라기보다는 '대형차창의 일반적인 차' 라는 느낌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중차공사의 길행패 브랜드에 만듦새도 괜찮고 맛은 무난한데 가격대가 지금보다는 훨씬 저렴했기 때문에 잘 보관해두면 앞으로 괜찮은 차가 되지 않을까? 싶은 정도의 마음이었지요.

거의 10여년이 지나 다시 시음해보니 오히려 그때보다 지금이 이무(易武)스러움을 좀더 선명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반장정산에 비해 맛이 훨씬 더 부드럽고 차향이나 단맛에서도 중기에서 진년으로 넘어가는 단계의 이무차 풍미가 제법 납니다.

보이차 라는게 욕심, 과욕 부리지 말고 기본만 잘 갖춰도 결국엔 오랜 시간에 거쳐 그 보답을 받을 수 있는 확실한 장점이 있는 차라는 걸 다시 한 번 느끼게 됩니다. 지금 마셔도 충분하고 20년 진기 노차를 만들어 즐기기에도 전혀 부족함이 없습니다. 이무차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편 쯤 소장해두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