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무지역의 차를 즐기시는 분들께 추천할 만한 신차 '이무전기 (易武傳奇)' 입니다.

운남성 차엽연구소내에 있는 운차과기(雲茶科技)에서 만들었습니다. 얼핏 토성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로고가 익숙한 분도 간혹 있으실 겁니다.

외포장과 내표에 쓰인 그림은 전설속 월궁의 항아(姮娥)처럼 보입니다. 아마 이무전기라는 차의 이름에서 '전설'을 모티브를 가져온게 아닌가 싶네요.

내표에는 차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함께 차의 성분검사 결과가 실려있습니다. 당연히 모두 기준치에 부합됩니다. 아마 운차과기에서는 차 또한 식품의 한 갈래로 보고 그만큼 객관적인 시각에서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고자 한거라 생각됩니다. 물론 '먹을 수 있는 것'과 '맛있는 것'은 조금 다른 이야기 입니다만 최소한 먹을 수 있는 것이어야 다른 평가들도 의미가 있는 거겠지요.

단정하고 깔끔해 만듦새가 좋아보이는 병면입니다. 사실 보이차는 시간이라면 든든한 조력자가 있기에 멀쩡한 원료로 제대로 만들기만 해도 실패할 확율이 0에 수렴합니다.

신차 특유의 청향과 함께 달큰한 향이 인상적입니다. 무엇보다 단맛이 아주 좋네요. 목넘김 이후 이빨사이로 단침이 끝없이 솟아나는 느낌이 듭니다. 이무차라는 타이틀답게 고삽미는 그리 강하지 않은데 3포 이후 조금 진하게 우리자 입안을 깨우는 쌉쌀한 맛이 살아나는 것이, 마냥 순하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것 또한 알 수 있습니다.

중국 친구는 이 차를 '낙수동의 화과향(花果香), 만궁의 부드럽게 이어지는 구감(綿柔口感), 그리고 박하당의 패기(山野覇氣)를 가지고 있는 차'라고 제게 추천했었습니다. 이 차를 시음하기 전에는 중국 특유의 현학적인 과장이 너무 심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실제로 시음해보니 묘사야 어떻든 이 차가 '좋은 이무차' 라는 사실 하나만큼은 분명히 확인할 수 있어 무척 만족스러웠습니다.

여유가 된다면 대량으로 소장해두고 미래를 한 번 기대해보고 싶은 좋은 차입니다. 뛰어난 차품의 차인만큼 형편 되는대로 마실만큼 소장해두는 것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