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이 만든 망폐 고수차입니다. 2015년 제작되었는데 정확한 기간은 기억 안나지만 확실히 5년은 넘게 한국에서 보관되었습니다.

망폐는 임창차구의 가장자리 영덕 맹판향에 위치해 있습니다. 운남의 여느 차 산지가 그렇듯 자연조건은 참 좋은 곳입니다. 바로 옆에 명봉산, 암자두와 같은 괜찮은 산지들이 함께 위치해 있는것이 보입니다. 망폐(忙肺)는 현지 소수민족인 태족어로 '물을 끌어들이기 위해 댐을 짓는 마을'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건차향이 아주 좋습니다. 이 차를 처음 만났을 때도 신차의 청향이 참 좋았는데 그간 깨끗하게 잘 보관해온 덕에 그 향이 아직 살아있습니다. 병면과 차향만 봐도 대략의 차품이 가늠됩니다.

잘 보관된 선명한 찻잎들입니다.

탕색이 맑고 밝으며 우려낸 차탕에서도 향긋함이 느껴집니다.

찻물에 힘이 있어 입안을 채우는 포만감이 있습니다. 약간의 고삽미가 살아있는데 고미보다는 삽미가 조금 더 강한 편이고 차기가 있으면서도 입안에서 금방 풀어져(和) 전체적으로는 부드러운 느낌이 듭니다. 고삽미 이후 개운한 단맛이 입안을 씻어주는데 튀김류나 기름진 음식을 먹은 후 이 차를 마시면 입안을 상쾌하게 씻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수차 까지는 갸웃(?)하지만 대략 대수차 정도는 되어 보이는 엽저입니다.

대략 십년 진기의 차인데 아직은 신차의 풍미가 살아있는 중기차 풍미입니다. 지금 신선한 단맛을 즐겨도 좋고 조금 더 묵혀도 좋겠네요. 소량 보관하던 것이라 남아있는 양은 얼마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