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중차패 황인전차 (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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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공부에 도움이 될만한 흥미로운 차를 하나 소개합니다.
평범한 포장의 중차패 전차입니다. 온통 녹색이지만 茶자가 황색이니 황인전차라 하겠습니다. 오랫동안 샘플박스 한구석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참인데 예전에 이 샘플을 보내준 중국친구의 말로는 2000년대 초중반 차라고 했던 것 같습니다. 근데 그런 것 치곤 외포장이 너무 깨끗하네요. 보통의 전차에 포장을 새로 입힌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현대 한국인의 시각에서는 잘 이해가 안갈수도 있지만, 옳고 그름을 차치하고 이런 경우는 꽤 흔합니다.
포장만으로는 차의 정체를 유추할 만한 정보가 없습니다.
병면상으로도 특별한 점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정도면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정도라 하겠습니다.
찻줄기 하나에 얼핏 희끗한 부분이 보여 살짝 걱정이 됐습니다만 다행히도 차향이나 병면의 다른 부분에서 딱히 습을 먹은 흔적은 없어보입니다.
차에 특별한 이상은 없을지 시음 샘플 덜어낸 부분을 다시 한 번 살펴봤습니다. 별 이상은 안보이네요. 내세울만한 제조사나 브랜드가 없는 차들은 오로지 차품과 가격으로 승부해야 합니다.
넉넉하게 세차를 한 후 우려봅니다.
초반에는 옅은 목향(木香)을 동반한 노미가 약간 칼칼하게 입안을 채웁니다. 익숙한 맛입니다. 확실히 한... 15년전(?)에는 이런 스타일의 차들이 주류(?) 노차로 대접받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이후 조금씩 트렌드가 바뀌어 이제는 완전건창 차들이 훨씬 더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스타일의 차들은 이미 노차 대접을 받고 있었기에 너무도 비싼 가격탓에 일반인들로부터 외면 받은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제 느낌으로는 2000년대 초반까지 봐주긴 살짝 어려울 것 같고 대략 2003년~2006년 사이 정도의 차로 보입니다. 그런데 옅은 목향과 특유의 노미가 있어 진기보다 살짝 더 오래되어 보이는 맛이 있네요. 그래서 딱 부러지게 언제쯤 차다 라고 단언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약간 보수적으로 잡아 2005년 정도로 생각하겠습니다. 그래도 거의 20년이네요.
엽저를 훑어봐도 특별히 탄화되거나 경화된 잎들이 보이진 않습니다. 딱히 물증을 잡아낼 순 없습니다만 습창차라고 하기엔 많이 억울하고 제 감관으로 완전 건창차로 보기엔 1%정도 부족해 보입니다.
이 차는 호불호가 좀 갈릴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부드럽고 순한 차에는 더이상 자극을 못 느끼는, 이른바 차력이 오래된 고인물(?) 분들은 나름의 익숙함에 반가우실 듯 하고, 최근 입문한 건창차 위주의 입맛을 가진 분들은 조금의 낯섬을 느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그럴듯한 포장에 편당 10만원을 넘어가는 차라면 시험삼아서라도 접근을 권하기 어렵지만 지금 소개하는 가격 정도라면 진기를 감안할 때 폭망(...) 수준은 아니라 생각됩니다. 충분한 세차와 자사호를 잘 이용한다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옛 노차의 풍미를 재현할 수 있으니 나름의 의미가 있다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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