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반장유기청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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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해의 포랑산차창이란 곳에서 생산한 반장유기청병차 입니다. 누군가는 모르고 지나칠 수 있지만 보면 볼수록 매력이 돋아나는 괜찮은 차입니다.
2006년 생산된 20년 진기의 건창 청병입니다. 1편이 400g 규격이네요.
깔끔한 병면입니다. 완전 건창으로 보관되었고 잡미나 잡향의 흔적은 전혀 없습니다. 병면의 잎만 봐서는 생태차 정도의 레벨이 아닐까 짐작됩니다.
접혀있는 내비를 펼쳐보면 반장교목차, 반장차엽 등의 문구가 보입니다. 포랑산차창은 그리 유명하지 않은 차창이라 잠시 알아봤는데 2004년에 맹해지역에 설립된 회사라는게 확인됩니다. 그 외에는 딱히 눈에 띄는 활동이력이 안보이는데 중국 지인의 말로는 어쩌면 폐업했거나 차창명을 바꾼 것 같다고 하네요. 코로나 시기 즈음에 차 생산업계는 꽤나 힘든 시기를 보냈습니다. 일부 차 가격은 올랐지만 차산에 오르는 것조차 금지되었으니 생산이 원활할리 없고 년 단위로 돌아가는 자금회전이 꼬이기 시작하면 군소차창들은 한두해 버티기가 쉽지 않았죠.
7g 정도를 우렸습니다.
차탕을 입에 머금으면 우선 삽미가 약간 우세한 고삽미가 느껴집니다. 진기에 맞는 발효도와 적당한 바디감, 고삽미가 밸런스를 잘 맞추고 있네요. 거기에 더해 찻물을 넘기고 나면 예상외로(?) 회감이 선명합니다. 목에서 입안과 코로 넘어오는 단맛이 마치 신차를 마셨을 때 처럼 신선하게 느껴져요. 중기차도 아니고 진기가 꽤 된 차인데 ... 희안하게 신선한(?) 느낌입니다. 이 독특한 느낌을 주는 부분에서 ... 그럭저럭 괜찮은 차에서 꽤 괜찮아보이는(?)차로 살짝 평가를 올려봅니다.
포를 거듭해도 앞선 생각이 딱히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맛은 부드러워지지만 맛의 기조는 변하지 않습니다. 깔끔하게 잘 익었고 그럭저럭 진기에 부합하는 발효도인데 묘하게 신차의 여운(?)같은 깔끔한 회감이 살아있습니다. 빈 찻잔에서도 달큰한 차향이 잘 느껴집니다. 다시 봐도 재밌고 괜찮은 차를 만났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차를 일정 수준 이상 접하다 보면 특별한 일이 아니고는 한 차를 두번 마셔가며 평가할 일이 드물어집니다. 보관상태라든가 차를 마시는 시기적인 문제등이 아니라면 보통 외관만 봐도 짐작이 가고, 그 짐작이 맞는지 확인차원에서 한 번 마셔보면 대부분 답이 나오거든요. 그런데 이 차는 제 감관이 맞는지 세 번이나 확인하게 만드네요. 엄청나게 고급차라거나 희귀한 고수차가 아니면서 저를 시험에 들게 만드는 차는 정말 오래간만입니다.
고수차만 고집하는 분이 아니라면 아마 많은 분들이 즐겁게 마실 수 있는 차가 아닐까 합니다. 깔끔하게 보관된 청병이니 앞으로 어떤 맛의 변화를 보여줄지 궁금하기도 하고, 충분히 곁에 둘만한 차라고 생각됩니다. 살짝 추천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