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이벤트로 분양한 차품인데 수령후 병면에 이물질이 있어 불편하다고 반품을 요청하셨습니다.

받아보니 통포장 가루와 외포장 종이 부스러기등이 병면에 점점이 뿌려져 있습니다. 확실히 보기엔 안좋네요. 이런 병면 컨디션은 제품을 개봉하기 전에는 알 수 없는데 이런 경우를 처음 접하셨다면 놀라셨을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차를 소개할 때 간혹 안내드리지만... 대부분 죽통 포장이나 외포장의 종이가루, 그리고 차충의 흔적으로 짐작되는 이런 가루같은 알갱이들은 털어내면 털리는 것으로 장기보관이 많은 보이차 특성상 흔히 접할 수 있는 현상이며 차품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털어내니 깨끗해 졌네요.

물론 잘못된 보관으로 먹으면 안되는 지 못하는 곰팡이가 핀 경우도 있습니다만 이 경우와는 전혀 다른 케이스 입니다. 이 차는 정상보관되어 차에는 이상이 없는 것입니다. 놀라지 않으셔도 되겠습니다.

새 상품이지만 개봉했고 일부 손실이 있기에 조금 할인된 가격에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수량은 2편 있습니다. 차공부용, 개인 소비용으로 쓰시면 되겠습니다.

2007년 중차공사 직영 곤명차창에서 생산한 수람인(水藍印) 입니다. 샘플은 차유(茶油)가 좀 많이 배어나온 것으로 골랐습니다.  

7321포랑조춘 이라는 표시가 함께 명기되어 있습니다.

개별 차마다 위조를 방지하기 위한 방위표가 붙어있습니다. 실제로 위조방지의 목적 보다는 치장의 효과가 더 큽니다.

정식명칭은 '중차패7321포랑조춘수람인특제청병' 입니다.

독특한 원형의 내표에 포랑산 조춘교목차를 원료로 사용했다는 설명이 들어있습니다.

차유의 흔적이 많은 외포장과 달리 병면은 매우 깨끗합니다. 다행이네요. 개별 상품에 따라 외포장 상태는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간혹 포장지가 삭아 병면에 가루가 있는 경우도 있을 수도 있습니다만 차품에는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막 개봉한 차여서인지 첫 포에서는 묵은 맛이 좀 있습니다만 포를 거듭하면서 단맛과 회감이 올라오는데 그야말로 차가 기지개를 켜고 깨어나는 느낌입니다.

엽저도 깔끔합니다.

생산된지 이미 10년이 넘어 슬슬 노차로 접어들 준비를 하는 단계의 차입니다. 지금 당장은 90년대 차의 명성을 따라 잡기 어렵겠지만 괜찮은 원료에 잘 익은 중기차로서의 역할은 충분합니다.

아무리 낮게 잡아도 깨끗한 환경에서 몇 년만 잘 보관하면 제 몫 이상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차입니다. 게다가 올해 출시된 2020년 중차 수람인의 가격을 감안해 보면 조만간 신차가 노차의 가격을 더 밀어올릴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