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차 (생차)
90년대말 방동 석귀차라고 합니다.
건창으로 보관되어 습의 흔적없이 깔끔합니다. 덕분에 발효도는 일반 광동창 차들에 비해 조금 덜해 보이네요. 하지만 마셔보면 나름 노미가 있어 딱잘라 '90년대가 아니다' 라고 말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런 차가 좀 어렵고, 또 재미있습니다.
병면에 윤기가 살아있습니다. 좀 덜익었으면 어떻습니까 이렇게 깔끔한 차가 더 좋지 않나요? 물론 잘익은 묵은 차를 선호하는 분들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취향의 차이겠지요.
병면처럼 차 맛도 깔끔한 편인데 단맛도 좋고 내포성도 괜찮습니다. 은근히 묵은 맛(陳香)도 있고 식은 차를 마셔봐도 묵직함이 좋습니다. 그래서 90년대차라고 소개했다 싶네요. 진화도만 놓고 감안해봐도 최소 15년 진기는 넘으니 슬슬 노차라 할만 합니다.
두툼하고 건강한 엽저입니다. 추운 날이 풀리고 한국에서 적당한 수준의 습을 머금고 나면 맛이 더욱 풍부해 질겁니다. 숨은 보석이 될만한, 되었으면 하는 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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