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차의 가격을 결정하는 요인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만 제가 생각하는 세가지 우선 요소에는 원료, 브랜드, 그리고 보관상태가 있습니다. 여기에 희소성 정도의 변수가 더해질 수 있겠네요.

원래 고급품, 사치품의 가격은 계단식으로 상승, 하락하는지라 이런 요소들이 잘 맞아떨어지면 호급, 인급차와 같은 골동차나 88청병 처럼 상상이상의 가격이 매겨지기도 하고, 어느 한 부분이 부족하면 상상 이상으로 가치가 하락하기도 합니다.

이 차는 제가 참 좋아하는 낙수동 차입니다. 차 맛을 보면 보이차 애호가로서 반하지 않을 수 없는 차인데 무명브랜드 제품이라 상대적으로 저평가 되어있다고 늘 생각해 왔습니다.

먹을수록 줄어드는 재고가 아쉬워서 차를 더 구하기 위해 꽤 오래 애썼왔습니다만 그게 맘처럼 쉽지가 않았습니다. 조금의 시차를 두고 소량을 더 구하긴 했는데, 같은 차 다른 느낌이랄까... 이게 제가 원래 소장하고 있던 차와는 다른 부분이 꽤 발견되었습니다.

이 차가 제가 줄곧 소장, 먹어 오던 차입니다. 남은 양이 얼마 없습니다. T_T

이 차는 아마 광저우 불산에서 꽤 오래 보관되었던 듯 합니다. 잡미 잡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뭐가 엄청 나쁘거나 그렇지 않습니다. 그냥 딱 그동네에서 좋아할 만한 스타일의 차가 되었습니다.

후발효가 특징인 보이차에 있어 보관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두말하면 입 아픈 사실입니다. 하지만 초보시절에는 이 말이 그렇게 와 닿지 않을 때도 많습니다. 그 차이를 극명하게 체험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이번 기회를 통해 그 차이를 경험하고 여러분의 차 실력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될 수 있길 바랍니다.